한국 방제학 [5편] 기운이 ‘넘칠까’, ‘부족할까’? – '허(虛)'와 '실(實)'의 비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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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ALee Acupuncture - 한국 방제학 [5편] 기운이 ‘넘칠까’, ‘부족할까’? – '허(虛)'와 '실(實)'의 비밀


📘 한국 방제학 [5편]

기운이 ‘넘칠까’, ‘부족할까’? – '허(虛)'와 '실(實)'의 비밀

Part 1: 팔강, 내 몸의 나침반 (기본 이해)

3강: 진단의 마지막 축, 허실(虛實)

팔강(八綱)의 진단 순서는 항상 **표리(表裏) → 한열(寒熱) → 허실(虛實)**입니다.
그중 **허실(虛實)**은 진단 과정의 마지막 단계이자, 치료 원칙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입니다.

✔ 허(虛)는 정기(正氣)가 부족한 상태
✔ 실(實)은 사기(邪氣)가 왕성한 상태

즉, 허실은 병의 강약뿐 아니라
몸의 에너지(정기)가 약해진 것인지,
혹은 병을 일으키는 사기(邪氣)가 쌓인 것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입니다.


1️⃣ 허(虛): 정기 부족의 상태

1.1 허증(虛證)의 정의와 원인

  • 정의:
    허(虛)는 몸의 정기(正氣)가 부족하여 스스로 병을 이겨낼 힘이 약해진 상태입니다.

  • 음양 분류:
    허는 **음(陰)**에 속함.

  • 발병 원인:
    주로 내부 손상 →
    칠정(스트레스), 과로(勞慾), 음식 문제(飮食), 체력 저하 등

  • 한열과 관계:
    한증(寒證)은 대부분 허증(虛證)을 동반 (寒者多虛)


1.2 허증의 주요 유형과 증상

허증은 크게 **기허(氣虛)**와 **혈허(血虛)**로 나뉩니다.

🔹 기허(氣虛): 에너지 부족

  • 주 요 증상:

    • 소기(少氣) — 기력이 없고 숨이 짧음

    • 제중계통뢰 — 배꼽 주위 통증·굳음

  • 동반 증상:
    자한(自汗), 비만·창백(肥白), 잠이 많음, 몸이 차가움

🔹 혈허(血虛): 혈·음액 부족

  • 주 요 증상:

    • 수척(瘦瘠) — 마르고 야윔

    • 복직근련급 — 복직근 경련

    • 제하함몰 — 아랫배 함몰

    • 설열 — 갈라진 혀

  • 동반 증상:
    도한(盜汗), 내열·번열, 불면, 피부 건조·거침


2️⃣ 실(實): 사기(邪氣) 왕성의 상태

2.1 실증(實證)의 정의와 원인

  • 정의:
    실(實)은 사기(邪氣)가 왕성하여 막히고 쌓인 상태

  • 음양 분류:
    실은 **양(陽)**에 속함

  • 발병 원인:
    주로 외부 병사 침입(외입지병) →
    풍·한·서·습·조·화 등 육기(六氣)

  • 한열과 관계:
    열증(熱證)은 대부분 실증(實證)을 동반 (熱者多實)


2.2 실증의 주요 유형

실증은 단순히 외부 병사뿐 아니라, 체내에서 뭉치거나 울체된 것도 포함됩니다.

🔸 1. 기체(氣滯): 기 흐름 막힘

  • 음식 정체 → 명치 통증, 식욕저하, 답답함

  • 칠정 울체 → 감정 억압, 울체감

🔸 2. 담음(痰飮): 진액 변성

  • 가래, 현훈, 메스꺼움

  • 가슴 두근거림, 이동성 통증(流注作痛)

🔸 3. 혈체(血滯) / 어혈(瘀血): 혈 흐름 정체

  • 통증이 한곳에 고정

  • 밤에 심해짐

  • 혀에 어반(瘀斑)

🔸 4. 육울(六鬱) / 적취(積聚): 각종 기운의 과도한 울체

  • 기, 혈, 습, 열, 담, 식이 덩어리화

  • 종괴·통증·더부룩함


3️⃣ 허실 분별이 중요한 이유: 치료 원칙이 달라진다

✔ 허즉보지(虛則補之)

허증 → 보법(補法) 사용

  • 정기 보강

  • 예: 인삼, 사물탕 계열

✔ 실즉사지(實則瀉之)

실증 → 사법(瀉法) 사용

  • 사기 배출

  • 예: 대황(攻下), 망초, 기 소통, 담 제거 약물

❗ 오진 시 위험

  • 허증인데 사법 사용 → 정기 손상

  • 실증인데 보법 사용 → 사기 더욱 쌓여 병세 악화

허실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결정적 기준입니다.


4️⃣ 다음편 예고: 모든 것의 시작과 끝 — 음(陰)과 양(陽)

지금까지

  • 표리(表裏) — 병의 위치

  • 한열(寒熱) — 병의 성질

  • 허실(虛實) — 병세의 강약

을 살펴보았습니다.

다음 시간에는 팔강 전체를 꿰뚫는 궁극의 분류,
음양(陰陽)의 원리를 살펴봅니다.

한국 방제학 블로그 시리즈 6편

📖 모든 것의 시작과 끝 — ‘음(陰)’과 ‘양(陽)’으로 본 건강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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