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 방제학 [11편] ‘풍습’에 좋은 명약 – 강활승습탕, 오약순기산
한국 방제학 [11편]
‘풍습’에 좋은 명약 – 강활승습탕, 오약순기산
Part 2. 외부 침입자들: 육기(六氣)의 공격과 방어법
9강
서론: 풍사는 혼자 오지 않는다
지난 **한국 방제학 [10편]**에서는 풍사(風邪)를 다스리는 핵심 본초들—강활, 독활, 형개, 방풍 등—이 인체의 어느 부위에 작용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.
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풍사는 거의 단독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. 대부분 **습(濕)**이나 **한(寒)**과 결합하여, 단순한 감기 증상을 넘어 묵직한 통증, 마비, 관절 불리와 같은 복합적인 양상을 만들어냅니다.
이번 편부터는 풍사로 인한 표증(表證) 가운데에서도 특히 **풍습(風濕)**을 해소하는 데 특화된 두 가지 고전 명방,
**강활승습탕(羌活勝濕湯)**과 **오약순기산(烏藥順氣散)**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.
1. 강활승습탕(羌活勝濕湯)
어깨와 등 통증의 명약
강활승습탕은 외부에서 침입한 **풍한습사(風寒濕邪)**가 인체의 경락을 막아 발생하는 통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입니다. 특히 등과 어깨, 목덜미에 집중된 통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.
1-1. 주치 증상: 척통항강과 요사절
이 처방이 겨냥하는 전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.
-
척통항강(脊痛項强): 등뼈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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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사절·항사발(腰似折·項似拔): 허리가 꺾일 듯 아프고, 목이 뽑힐 듯 당겨 뒤돌아볼 수 없음
→ 이는 **족태양경(足太陽經)**의 기가 막혀 발생합니다. -
견배통 불가회고: 어깨와 등 통증으로 인해 고개를 돌릴 수 없음
→ **수태양경(手太陽經)**의 기울(氣鬱)에 해당합니다. -
신중요침침연(身重腰沈沈然): 몸이 무겁고 허리가 가라앉는 느낌
→ 경락 내부에 **습열(濕熱)**이 있을 때 나타나며, 상황에 따라 부자·황백·창출을 가미합니다.
1-2. 치료 당위성: 태양경의 풍습을 푼다
강활승습탕의 핵심은 **강활(羌活)**과 **독활(獨活)**입니다.
이 두 약물은 각각 인체 상부와 하부의 풍습을 다스리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, 여기에 **고본(藁本)**이 더해져 태양경(太陽經) 전반의 막힘을 풀어줍니다.
즉, 이 처방은
“풍습이 태양경을 막아 통증을 만든 상태”
를 정면으로 겨냥한 방제입니다.
1-3. 기본 구성
강활승습탕은 다음과 같은 약물로 구성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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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활, 독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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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본, 방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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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궁, 만형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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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초
2. 오약순기산(烏藥順氣散)
풍질 치료의 준비 단계
오약순기산은 풍습을 직접 제거하는 처방이라기보다,
**모든 풍질(風疾)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‘전처방’**에 가깝습니다.
2-1. 주치 개념: 먼저 기를 소통하라
오약순기산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됩니다.
-
일체 풍기 공주(一切風氣攻注)
→ 풍사로 인해 발생한 사지 통증과 마비, 반신불수, 언어장애 -
치료 원칙은 분명합니다.
선소기후풍약(先疏氣後風藥)
→ 먼저 기(氣)의 길을 소통시키고, 그 다음 풍약을 사용해야 합니다.
기가 막힌 상태에서는 풍사를 흩어내는 약물도 제대로 작용할 수 없습니다. 오약순기산은 바로 이 출구를 열어주는 처방입니다.
2-2. 치료 원리: 순기는 곧 강기(降氣)
오약순기산에서 말하는 ‘순기(順氣)’란 단순한 순환이 아니라,
**치솟은 기를 내려 안정시키는 것(降氣)**을 의미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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핵심 약물: 오약(烏藥), 진피(陳皮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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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성 약물: 마황, 천궁, 백지, 백강잠, 지각, 길경, 건강, 감초 등
이 처방은 풍사를 직접 공격하기보다,
풍사가 나갈 수 있는 길을 먼저 만드는 전략적 방제라 할 수 있습니다.
3. 풍습과 기체: 두 처방의 역할 분담
이 두 처방은 풍사가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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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활승습탕
→ 외부에서 들어온 풍습이 경락을 막아 발생한 통증과 마비를 직접 해결 -
오약순기산
→ 풍사로 인해 생긴 **기체(氣滯)**를 먼저 풀어, 이후 치료가 작동할 환경을 조성
즉, 하나는 **직공(直攻)**이고, 다른 하나는 정리와 준비입니다.
다음 편 예고
다음 편에서는 풍사가 **차가운 기운, 한사(寒邪)**와 결합한
풍한(風寒) 감기에 초점을 맞춥니다.
-
땀이 나면서 오한이 있는 계지탕(桂枝湯) 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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땀이 전혀 없고 몸살이 극심한 마황탕(麻黃湯) 증
두 처방을 비교하며,
‘풍한 감기’에 정확히 맞는 방제 선택의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.
한국 방제학 [12편]
‘풍한’ 감기에 딱! – 계지탕, 마황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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